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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문

사마천과 사기 | 사기열전 [1]

by 점적천석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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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을 읽기에 앞서 사마천司馬遷과 사기열전史記列傳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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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생애 ]

 

사마천의 생졸년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략 기원전 145년에 태어나 기원전 90년 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의 인생은 '사기史記' 한 글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사기를 저술하기 위해 세상에 내려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기를 저술하는 데 얽힌 이야기만 제외하면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 뛰어난 문인文人 정도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의 유언, 비극의 시작 ]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죽기 직전 사마천의 손을 잡고 "반드시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때부터 사마천은 역사서 저술을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아버지가 맡았던 직책인 태사령太史令에 올라 궐내의 각종 자료를 탐독하며 사기 집필에 필요한 자료를 약 4년 동안 정리하였고, 정리가 마무리되자 본격적으로 사기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 이릉의 투항과 사마천의 변호 ]

 

장군 이릉李陵이 흉노와 싸우는 과정에서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릉이 한漢나라의 체면에 먹칠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마천은 홀로 무제武帝 앞으로 나아가 이릉이 어쩔 수 없이 투항을 선택한 것이라며 그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게 됩니다.

 

사마천의 변호에 격분한 무제는 그를 투옥시켰고 사마천은 1년이 넘는 옥살이를 치르게 됩니다.

 

[ 궁형 선택과 사기 저술의 마무리 ]

 

투옥된 지 1년이 지났을 때 그에게 세 가지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1. 사형

2. 50만 전 지급 후 풀려나기

3. 궁형宮刑 당하고 풀려나기

 

사마천은 당연히 돈을 내고 싶었지만 그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유언을 완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죽음을 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궁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후 사마천은 약 5년 간의 추가 집필 기간을 거쳐 사기를 완성했고, 몇 년 뒤에 생을 마감합니다.

 

 

만일 아버지의 유언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가 이릉을 변호하지 않았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특히 이릉에 대한 변호는 제가 보기에는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릉과 그만큼의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릉을 변호함으로써 그가 지켜낼 수 있었던 신념이 존재한 것도 아닌데 굳이 무제의 분노가 뻔한 선택을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 사기 열전에 대하여 ]

 

사기는 상고上古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한 무제 때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본기本紀,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전체紀傳體의 효시가 되는 작품입니다.

 

특히 열전은 총 70편으로 구성되어 제왕, 제후 외의 다양한 인물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제왕은 본기에서, 제후는 세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마천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그리고 유교적으로 칭송받을 수 있는 사람만을 열전에 포함시킨 것이 아니라 유협, 장사꾼, 만담가에 대한 이야기를 싣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열전에서 보여줍니다.

 

 

열전을 읽기로 한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 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두껍기는 해도 따지고 보면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70권의 책을 읽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조금씩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는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금씩 읽어가며 열전 내용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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